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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답사 2번지 길 출간 화제

기사입력 2005.01.2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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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집낸 전남도청 나천수씨
    남도답사 2번지 길 출간 화제


    "감성적 언어 나열보다 인간의 고뇌와 땅, 섬, 산 등 우리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근무하는 나천수(57)정보통신 담당관이 남도, 남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로 헹군 '남도답사 2번지 길'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홍준씨의 '남도답사 1번지'가 나주 밤난정에서 출발, 강진만이 펼쳐지는 초당까지 다산이 걸어갔던 길이라면 그가 펴낸 남도답사 2번지는 지도에 없는 마음의 눈으로 보는 길 없는 길이다.

    지난 2002년부터 정보통신 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발품을 팔아가며 써온 남도의 정취가 물씬 묻어있는 시와 칼럼을 한데 묶어 책으로 내놨다.

    그는 때론 산 정상에서 때론 배 선상에서 남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마음으로 보고 느꼈던 남도 사람의 이야기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주어 담아냈다. 남도를 보듬고 한없이 울고 싶을 만큼 남도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씨는 늦깎이 시인이다. 시인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멋쩍어하지만 지난해 모던포엠에 이어 대한문인협회에 정식 등단한 어엿한 시인인 셈이다.

    그의 시에는 뚜렷한 목적 의식이 담겨 있다. 남도에 대한 강한 애착이다.
    남도라는 혼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어하는 지나칠 만큼의 사랑. 외달·거문도, 보배의 섬 진도 등 섬에서부터 풀기 시작한 남도의 이야기는 구례 지리산, 해남 갈두산과 영산·섬진강까지 섬·산·바다·강 등을 넘다드는 것이 거침이 없다.

    소외와 버림 그리고 무관심했던 남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의 눈에는 모두가 소중한 보석이 되고 모두가 한편의 시가 된다.
    이 책에는 또 그가 정보통신담당관으로 일하면서 구축해 놓은 벌교 부농마을 등 전남 도내 정보화마을에 대한 설명이 시어로 오롯이 담겨 있다. 시도 아닌 글을 써넣고 자만할까봐 그것이 두렵다는 그는 앞으로 남도의 그림자를 '남도답사 3번지'로 정해 두 번째 시집을 펴낼 생각이다.

    나씨는 "남도는 2천여개에 달하는 다도해 섬과 해안선 길이 6천여㎞, 남도 땅 1만2천㎢ 등 평생을 다녀도 못 다닐 무릉도원이다"며 "죽을 때까지 남도, 남도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강진 박광헌 편집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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