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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산다라 박 "책상밑에 숨어 노래 연습"

기사입력 2005.01.1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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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산다라 박 "책상밑에 숨어 노래 연습"











       



    산다라박    

    "저에 대해서 안좋은 시선도 있다는 것을 알아요. 나중에 무대에 선 모습을 보고 판단해주세요."

    160㎝, 39㎏의 작은 체구지만 그녀의 말투에선 당당함이 묻어났다.

    필리핀에서 가수 겸 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산다라 박(20). 올 6월 필리핀 ABS-CBN 방송의 연예인 선발 프로그램인 '스타 서클 퀘스트'에서 2등을 차지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산다라 박은 평소 말수도 적고 내성적이라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했다고 털어놨다.

    "학교에서 제가 벙어리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너무 말라서 별명이 '영양 실조'였고요."

    자신의 외모에 대해 "그나마 쌍커풀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납작한 코와 작은 키가 가장 불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겁이 많아서 성형 수술은 절대 못할 것 같다고.

    산다라 박은 10년간 가슴 속에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늘 품고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필리핀에 이민갈 때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사진을 가져갔을 정도였다.

    "누가 들을까 책상 밑에 숨어서 노래 연습을 하곤 했죠. 오디션 받으러 한국에 가겠다고 짐을 싼 적도 있어요. 엄마의 만류로 포기했지만요"






    자신의 인기 비결이 뭐냐는 말에 산다라 박은 "별로 잘하는 것은 없지만 하고자하는 열정은 남달랐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더듬거리면서도 필리핀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호감을 얻었고, <가을동화>에서 시작해 <파리의 연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류 열풍의 덕도 톡톡히 봤다.

    이제 산다라 박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필리핀의 스타 자리를 버리고 YG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신분을 자청한 것. 양현석 대표는 YG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의 뜻을 밝혔지만 산다라 박의 거듭된 부탁으로 내년 3월부터 트레이닝을 받도록 허락했다. 산다라 박은 1월 4일 필리핀으로 돌아가 출연 중인 드라마 등 스케줄을 마무리한 후 다시 입국할 예정. 한국에서 대학 진학 준비도 하게 된다.

    "저는 실력있는 가수가 되고싶거든요.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졌어요.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다라 박은 "남들보다 2배로 연습할 것"이라며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됐을 때 무대에 다시 서겠다. 좀 기다려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2일 한국에 온 이후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산다라 박은 동대문에서 쇼핑도 하고, 길거리에서 떡볶이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한글로 된 간판을 보는 것만해도 너무 좋다"는 게 그녀의 말. 인터뷰가 끝나자 산다라 박은 "붕어빵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가 TV를 봐야겠다"며 천진한 미소를 지었다.

    장소협조: 서울밀레니엄 힐튼호텔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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