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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파업전쟁은 빨리 끝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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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파업전쟁은 빨리 끝내라!

사  설  (041208-14일자)


파업전쟁은 빨리 끝내라! 졸속(拙速)의 미학
귀중한 동료를 1명이라도 더 구제하자


  전남 완도군청소속 공무원 100여명이 지난4일 성명을 내고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단체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일련의 모습들이 지역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 공무원 노조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15일의 전공노 파업전쟁은 빨리 끝낼수록 좋다. 노조홈페이지 등을 통해 아직도 투쟁을 하고있는 노조원들은 대다수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는 중요한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파업전쟁에서 기교있고 멋있게 이기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폼은 안 나더라도 일찍 전쟁을 끝내는 것이 병가(兵家)에서 말하는 상책(上策)이다.

전공노의 투쟁. 그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과는 완도군 29명과 강진군 49명의 공무원이 다치고 망가졌는데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 병사들이 모두 죽고 없는데 승리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 손자는 말한다. "전쟁에서 단순하게 빨리 끝내야 한다는 것(拙速)은 들어보았지만 기교를 부리며 오래 끌어야 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 전쟁을 오래 끌어서 그 나라에 이익이 되었다는 일은 지금까지 예가 없다. 전쟁을 오래 끌면 얼마나 손해가 큰지 잘 알지 못하는 장군은 전쟁을 빨리 끝내면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도 잘 모를 것이다."

미국은 베트남 전에서 10년이란 시간과 천억 달러 이상의 거금을 쏟아 붓고도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추악한 전쟁을 경험하였다. 명분과 자존심 때문에 역사상 씻지 못할 치욕의 패전국이 된 예에서 보듯,

전공노의 모든 자금을 모두 쏟아 붓고 오직 정부를 이겨야겠다는 명분 때문에 노조원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손자의 충고다. 백전백승(百戰百勝)은 최선(最善)이 아니다. 어떻게 백 번 싸워서 백 번 모두 이길 수 있겠는가? 백전불태(百戰不殆)가 상선(上善)이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안 다치는 승리가 가장 아름다운 승리다.

전쟁에서는 명분도, 우아함도, 폼도 없다. 오직 빠른 시간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끌면 인적 물적 피해가 그만큼 커진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상처뿐인 승리는 손자가 가장 경멸하는 승리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전공노에서 탈퇴한 완도군청공무원들은 성명에서 "그동안 동료직원과 상하계층간 분열과 갈등을 빚고 군민에게 불안감을 조성, 공직자에 대한 배신감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사죄한다"며 "성실히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이어 "전공노 총파업과 관련, 중앙정부와 대다수 군민들로부터 불신과 비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행정을 실추시켰고, 동료직원과 갈등과 반목으로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뼈저리는 반성과 고뇌가 필요한 시기다"고 주장했다.

당초 600여명이었던 전공노 완도군 지부 소속 공무원은 탈퇴함에 따라 150여명으로 줄게되었고 이들은 군민의 참 봉사자로 거듭 나겠다며 군민에게 참회하는 내용의 "완도군 공무원노조탈퇴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것. 

전공노 간부들은 현재 중징계를 당한 공무원들을 어떻게 구제해야 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한다. 간부들의 말만 믿고 따른 단순가담자들을 구제해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피해는 막아야한다. 누구는 핸드폰 위치추적과 모임장소의 호텔 감시카메라 테이프분석 주장을 말하지만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  경찰과 검찰의 계속되는 수사에서 귀중한 동료를 1명이라도 더 구제하는 일이 아쉬울 뿐이다.

"성공은 했는데 왠지 남은 것이 없는 승리. 밤늦게 까지 일하고 수십 년 걸려서 승진이 되고 전공노의 간부가 되었다고 해도 휑하니 문득 느끼는 허전함. 국민들과 친구들은 모두 멀어져 있고, 가족이 이미 낯설어져 버린 상처뿐인 인생의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라는 것이 2천5백년 전 손자가 21세기의 사람들에게 주는 지혜가 아닐까?

손자는 말한다. 전쟁에서는 졸속이 아름답다고. 좀 기교도 없더라도(拙) 빨리(速) 끝내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전쟁은 오래 끌면 끌수록 상처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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