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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완도에 법화사 복원해야

기사입력 2009.03.0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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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청해진완도에 법화사 복원해야
    해상왕’ 장보고 선종확산에 큰 기여


    종교를 초월하여 청해진완도에 장보고대사가 세운 법화사를 복원하여 일본 및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완도에 유치해야 한다.
    중국과 제주의 법화사에 이어 청해진완도 장좌리 법화사터에 장보고 대사가 창건한 법화사를 복원하여 세계적인 사찰로 관광명소화해야 한다는 주민과 불교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중국 산둥성 스다오시 법화원 인근에
                   
    세워져 있는   장보고 동상.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해신'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해상왕 장보고(?~846). 동아시아 바다를 장악한 '무역왕'으로 잘 알려진 그가 신라 말기 선종(禪宗)의 확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나라 불교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 법화사와 장보고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5년 10월 27일 서울 조계사에서 '해상왕 장보고의 불교신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장보고와 법화사=장보고가 중국 산둥지방에 법화원이라는 사찰을 지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근거지였던 청해진(완도)은 물론 제주에도 법화사를 세웠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본지는 지난 2005년 10월 27일 서울 조계사에서 '해상왕 장보고의 불교신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자료를 최근 입수하여 장보고의 선종확산을 밝힌다.<石 泉>

    제주 법화사 주지 시몽스님은 "1980년 제주에 처음 왔을 때 법화사터는 폐사지였고 사찰도 장보고 때가 아닌 고려말 원나라가 패망하면서 피란궁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굴 작업이 시작되면서 원나라 초기에 사찰을 중창했다는 명문이 새겨진 와당이 출토되고, 또 당시 발견된 '완도군지'에 장보고가 한라산 서쪽에 법화사를 세웠다는 기록이 나오면서 이 폐사지는 장보고의 사찰터로 인정받게 됐다.

    김문경 장보고연구회장은 "장보고가 세운 절 이름이 모두 '법화'인 것은 당시 '법화경'이라는 경전이 크게 유행했기 때문"이라며 "법화경은 해상무역을 하는 선원들이 바다의 안녕을 비는 데 많이 활용했고, 장보고가 이를 절 이름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법화사터는 60여평의 목조건물 터와 3,000여평의 연못터 등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발굴 작업만 1980년부터 96년까지 17년 간 진행됐고 지금까지 대웅전과 누각, 연못 등이 복원됐다. 발굴작업에서는 주로 고려 전기 유물들이 많이 나왔지만 신라 말기 화폐와 기와로 보이는 유물도 일부 출토돼 장보고와의 인연을 이어주고 있다. 장보고가 세운 사찰들은 당시 국제무역사무소의 역할도 겸했다. 완도와 제주의 법화사, 산둥의 법화원은 신라와 일본, 중국의 삼각 해상무역선을 구축하는 근거지 역할을 했던 것이다.

       
                         ▲ 장보고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제주 서귀포시 법화사 전경.

                               
    ◇장보고와 신라 선종=2000년부터 장보고에 대한 학술적 탐색을 하고 있는 제주 법화사는 이 학술대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불교적 관점에서 장보고를 재조명하고 나섰다.

    주제 발표자인 조범환 서강대 박물관 연구교수는 "신라 말기 서남지역에만 11개의 선종 사찰이 있었다"며 "이 지역이 중국으로부터 새로운 문물이 쉼 없이 전해지는 곳이었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선승과 사찰들이 몰려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교수는 특히 "당시 서남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해로를 통해 경주로 운반됐으나 해적들의 발호가 큰 근심거리였다"며 "장보고의 청해진이 설치된 후 해적들의 활동이 저지되면서 안정적인 곡물공급이 가능해졌고, 이는 서남지역 사찰들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장보고가 도적들의 집중 약탈대상이었던 서남지역 선종 사찰들을 보호해준 것도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장보고의 도움으로 번창한 우리나라의 선종은 현대에 이르러 국내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장보고 선종확산에 따라 번영회를 비롯한 완도지역 사회단체와 문화원, 조계종 산하 신흥사, 수효사 등의 관계자들은 군민서명을 받아 조계종 종단본부 및 전라남도, 문화체육부에 건의하여 국보급 사찰 복원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을 본지는 제안한다.

    한편, 종교를 초월해 장보고대사의 법화사 복원에 주민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오는 5월초 장보고축제에서 청해진(완도)의 법화사 복원 민간추진위원회가 발족되어 세계적인 국보급 법화사가 복원되어 외국인이 물밀듯 찾는 명소가 되길 희망한다.
    <金容煥 대표기자>

    새감각 바른언론-완도청해진 www.wandonews.kr
    입력:20090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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