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공천탈락 반발…민주 한나라
4.9총선 무소속 변수 돌출
4.9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결과에 집단 반발하면서 대거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무소속 돌풍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영남권 공천 현역의원 교체비율이 43.5%로 영남권 역대 최대 물갈이가 이뤄진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좌장격의 김무성 의원이 1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도 일부 호남 공천 탈락자들이 '민주평화연대' 출범을 선언하는 등 무소속 연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고 공천에서 탈락한 이인제, 이근식, 이원영 의원도 탈당 의사 의사를 밝혀 조만간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상태다.
당초 이번 총선은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양자대결구도가 예상됐으나 이들 무소속과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군소정당이 가세하는 대혼전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목된다.
◇ 한나라당, 친박계 탈락자들 무소속 행보 돌입
한나라당은 영남권 공천 심사를 진행한 결과 현역 의원 25명이 대거 탈락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영남권 심사 결과 현역의원 교체율은 역대 최대인 43.5%로 일부에서는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재심신청서를 내는 등 공천 후유증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기준, 이인기 의원 등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고, 권철현 송영선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친이계 탈락자들도 가세하면서 한나라당내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김 최고의원은 14일 영남권 공천결과에 반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오, 이방호가 공천개혁을 빙자해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이런 무원칙한 공천을 일삼는 한나라당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사랑받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을 비록한 친박계 탈락자들은 이날 긴급 오찬회동을 갖고 향후 방향을 모색한 뒤 저녁에는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재원 이해봉 엄호성 이인기 유기준 김태환 박종근 의원등이 박근혜 전 대표와 시내 모처에서 면담을 가져 향후 친박계 탈락자들의 집단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어떤 길을 가든지 간에 마음으로 도와드리겠다"며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김재원 이인기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결과에 유감을 표하고 지도부를 성토했고 송영선 의원은 이날 강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영남권 공천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기는 친이계도 마찬가지다.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며 단식을 했던 권철현 의원은 "부산 사상 지역에 공천이 내정된 장제원 후보의 경우 도덕성 측면에서 부당하다"며 "50%를 넘는 개인지지도를 기록함으로써 장 후보를 압도하는 등 객관적 여론조사 수치로 나타난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도 이번 공천은 철저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당내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경선 캠프의 수행실장을 했던 이성권 의원도 재심청구서를 제출하고, 공천 결과에 항의했다.
◇ 민주당도 공천탈락 따른 무소속 돌풍 시작
민주당도 호남을 비롯한 전국의 공천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여기에 반발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하루 동안 이인제, 이근식, 이원영 의원이 연이어 탈당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 호남 공천 탈락자들은 무소속 출마 연대인 '민주평화연대'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금산·계룡)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탈락 결정은 당에서 나를 축출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과 고향의 유권자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원영(경기 광명갑) 의원도 "지난 4년간 당을 위해 헌신한 현역 의원은 배제하고 경쟁 후보를 경선과정없이 단수 공천한 것은 명백한 표적 공천"이라며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이근식 의원(서울 송파병)은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를 썩을 물로 생각하는 이 정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문으로 있는 주암회도 "박 전 실장은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공동번영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다"며 "남북통일에 관해 어느 정당보다 진보적인 정강 정책을 갖고 있는 민주당에서 박 전 실장이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신중식 의원 등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당계 의원들은 16일 '민주평화연대'를 결성,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하면 여론의 지탄을 받을 수 있고, 극소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통일성과 연결 고리가 없어 무소속 연대를 통해 결사체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평화연대 출범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일병, 이상열, 이근식 의원과 유인학, 배기운 전 의원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오늘부터 내일까지 1차 세력을 규합하고 2단계에 가서는 김홍업 의원까지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채일병, 이상열 의원, 김홍업 의원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아직 공식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지 않은 상태라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행된 것을 다 여론조사라고 보면 안된다"며 "경선 여론조사는 따로 있다.
25일이 후보 등록일이니 그 전까지는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익산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한병도 의원은 "공천 결과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나의 희생으로 개혁공천이 성공하고 당이 발전할 수 있다면 공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수용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뉴시스제공>
새감각 바른언론-완도청해진
입력:200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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