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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는 범죄, 답답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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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는 범죄, 답답한 경찰

[편집국에서]날뛰는 범죄, 답답한 경찰 


                                         이두영 전국부장 /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2학년 박모군(8) 유괴·살해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순수하고 해맑은 어린이가 부모의 간절한 염원과 국민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때문이다.


빚을 갚기 위해 남의 집 귀한 자식을 볼모 삼아 협박한 것도 모자라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아이를 물에 던져 숨지게 한 범인의 인성 마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명경시 풍조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 범인의 잔혹성과는 별도로 경찰의 대응은 또 다른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 완전범죄를 노려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범인과는 달리 경찰은 유괴사건 수사의 기본이라 할 전화감청 및 공중전화 감시시스템 작동을 제때 하지 못했다.


유괴범(29)은 박군을 납치해 집 전화번호, 인적사항 등을 알아내고 협박에 필요한 목소리를 녹취한 뒤 박군을 포대자루에 넣고 유수지에 던져 숨지게 했다.


범인이 인천 남구와 중구, 남동구, 경기 시흥을 오가며 박군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걸었지만 경찰은 사건 초기 4차례나 계속된 협박전화를 옆에서 지켜봤을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그날이 공휴일이어서 전화국 관계자와 제때 연락이 되지 않는 바람에 경찰서 전산부서와 함께 운영하는 공중전화 감시시스템 작동이 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협박전화를 일삼는 범인의 위치조차 추적하지 못하는 경찰이라면 도대체 존재이유가 뭔지 궁금할 뿐이다. 범죄가 공휴일에 일어나면 대응도 한가해야 한다는 이야기인지 변명이 궁색해보이기만 한다.


20대 여성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의 늑장 대응도 굴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A씨(20.여)가 14일 새벽 귀가하다가 5~6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됐다며 A씨 아버지와 친구들이 경찰서 폭력팀에 신고했다. 경찰관은 담당업무가 아니라며 여성청소년계로 가보라고 했지만 정작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굳게 잠겨 있었다.


A씨의 아버지가 나중에 담당 경찰관을 만나 수사를 요청했지만 단순 가출로 생각한 경찰은 "실종 24시간이 지나야 신고가 가능하다"며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는 게 아버지 A씨의 주장이다. 16일 밤에는 A씨가 김모씨(24) 등 4명에 의해 집단 성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에 올려지자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쇄도했다. 관련 경찰을 처벌하라는 네티즌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마지못해 19일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용의자들을 모두 검거했다.


최근 해결된 전철 안 폭행사건 수사는 또 어떤가. 20대 여성의 신고를 받고도 “가해자를 찾을 수 없다”며 수사를 중단했던 경찰이 인터넷 항의가 쇄도하자 사건 발생 4년만에 재수사에 나서 당일 범인을 찾아냈다. 모두 인터넷 사연을 보고 격분한 네티즌들에게 등 떼밀린 늑장 수사였다.


물론 대다수 경찰은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강력범죄 해결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 뛰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이 숨지거나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사례들은 그동안 경찰이 쌓아왔던 신뢰나 국민의 경찰이라는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우려가 높다. 경찰의 실망스런 행태가 정권말이면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공직기강 해이현상에 따른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호 법무부장관과 이택순 경찰청장등 치안당국자들이 잇달아 나서 실종사건의 조속한 해결과 공직기강 확립을 전국 검찰과 경찰에 지시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회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국가의 최전선 기관이다. ‘편안한 경찰’ ‘국민과 함께 하는 경찰’이 단순히 경찰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내거는 구호에 그쳐서는 안되는 이유다.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신뢰 실추를 자초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수사권 독립을 외치는 경찰의 목소리는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doo@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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