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인권칼럼- 항상 행복하시길

기사입력 2006.11.13 21:03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항상 행복하시길...

    우리가 있는 곳은 지구의 어느 한 지점. 지구라는 거대한 땅 덩어리는 만유인력에 의하여 어두운 우주, 적막한 공간에 둥~ 떠 있는 상태. 그러나 단순히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시속 1,600km의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한편, 태양을 중심으로 시속 10만 7,000km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공전하고 있다.


    만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지구는 우주 어두운 저쪽으로부터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났다가 눈 깜짝하는 순간 멀리 사라져가는 유성처럼 보일 것이다.


    이렇게 상상하기도 어려운 속도로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우리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아름다운 색으로 번져가는 나뭇잎들 사이로 깊어가는 가을을 여유롭게 감상하고 있다. 진정 기적이다. 감사한 일이 아닌가?.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0만 킬로미터. 빛이 1초에 갈 수 있는 거리. 지구에서 태양까지 빛의 속도로 약 8분이다.


    그 빛의 속도로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나 화·목·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지나 태양계 끝까지 가보자. 태양계의 끝에서 다시 넓은 접시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별의 모임 은하계의 끝으로. 그곳에서 다시 우주의 끝으로 가보자.


    우주는 지금 팽창 중. 그러나 우주 밖의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제는 돌아오자. 우주의 끝에서 은하계로. 태양계로. 명왕성, 해왕성, 천왕성, 토·목·화성을 지나 다시 지구로. 한국으로. 우리가 앉아있는 지금 이곳으로 돌아오자.


    불과 몇 초 만에 빛의 속도로 수십 수백광년 걸릴 거리를 다녀왔다. 생각의 속도로. 이것도 기적이다. 인간이 이렇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으니 이도 감사드릴 일이다.

    이번엔 미시적으로 살펴보자. 사람 몸에 있는 혈관의 길이가 약 13만km라고 한다.


    지구둘레가 약 4만km라고 하니 지구를 3바퀴 감고도 1만km를 더 감을 수 있다. 작은 몸에 그렇게 긴 혈관이 들어있다니 놀랄 일이지만 사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가 평균 100조개라는 사실을 들으면 이해가 간다.


    더구나 약 100조개의 세포 하나하나마다 생명유지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23쌍의 염색체로 이루어진 DNA가 들어 있다. 세포 안에 있는 DNA 나선을 모두 이으면 약 1.8미터 정도인데 그 안에 약 30억 개의 염기쌍들이 빼꼭히 들어있다.


    사람 몸 안에 있는 DNA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지구둘레를 50만 바퀴를 돌릴 수가 있다고 하니 더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정교한 구조로 이루어진 인간은 한사람 한사람이 천하의 걸작이 아닐 수 없다.


    아무렇지 않게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이나 심장박동, 오감으로 느끼는 일들이 모두 평범한 일이 아니다. 모두 다 기적이고 매 호흡마다 감사할 일이다.

    이런 기적들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중요한 것은 평소 이 사실을 깊이 깨닫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느냐 아무 관심 없이 세상사에 마음을 빼앗기며 불평스럽게 사느냐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쪽이냐 이다.


    그 선택에 따라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수도 있고 혹은 가장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선택은 우리에게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범사에 감사하며 서로 사랑하며 항상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덕재 법무부 인권과장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