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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드라마로 관광객이 급증하는 영화마을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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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드라마로 관광객이 급증하는 영화마을 청산도

아리랑 흐르던 황톳길 유채꽃 향기 가득하고…
완도 청산도
옥빛 바다ㆍ보리밭…'청산여수' 명성




 



하늘ㆍ바다ㆍ산 모두가 푸르러 '청산'이런가. 유채꽃이 만발한 봄의왈츠 청산도세트장 당리마을 정경이 한폭의 그림같다.


싱그런 아침 태양을 떠받든 바다가 금가루를 뿌린 듯 눈부시게 반짝인다. 철부도선이 파도를 가르며 전진하노라면 사위를 에두른 뭍이 하나둘씩 뒤로 물러선다. 천년 세월 갈라진 뭍과 섬의 틈새를 단박에 이어놓은 신지대교가 늠름하다. 남해안 최고의 휴양지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뒤질세라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를 뒤쫓는 한무리 갈매기가 평화롭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며, 일본ㆍ중국 상선들이 청색 종이에 수를 놓듯 선과 점으로 채워진다. 화사하게 꽃단장한 여행객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지는 것도 이맘 때쯤. 해상왕 장보고가 천년세월을 거슬러 천하를 호령했을 수평선 저편은 수줍은 새악시처럼 옅은 해무(海霧) 뒤로 꼬리를 감춘다. 이따금 날을 세운 채 달겨드는 해풍에 비릿한 갯내음이 실려온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서면 왠지모를 설렘으로 가슴이 뛰는 것도 이 때문.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농협 카훼리여객선에 몸을 맡긴 지 40여분. 청산도(靑山島)가 두 팔을 벌리고 나그네를 맞는다. 올망졸망 어선들이 묶인 항구에 첫 발을 딛고 휘둘러본 청산의 매무새는 4월의 작렬하는 태양 만큼이나 강렬한 원색의 향연으로 차곡차곡 채워진다.
야산 등성이를 가로지른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청보리의 물결이 일렁이는가 싶더니 어느덧 노란 유채꽃 향기가 코끝을 어지럽힌다.

금방이라도 푸른 물감을 쏟아낼 것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옴팍진 산비탈에 또아리를 튼 빨강, 파랑색 마을 지붕 역시 강렬하기는 마찬가지.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러 청산(靑山)이 된 내력이 이내 가슴을 적신다.

사위가 탁 트인 청산의 한 켠 당리 언저리는 사랑과 낭만을 좇는 나그네의 발길이 유독 무시로 이어진다. 고불고불 이어진 돌감길을 바라보며 옛추억에 잠길 새도 없이 청보리와 유채꽃 향기가 오감을 자극하며 선경(仙景)을 연출하기 때문.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들이 진도 아리랑을 신명나게 부르며 내려오던 장면이 바로 앞에 펼쳐지고 요즘 KBS방송사가 방영하는 드라마 ‘봄의 왈츠’세트장은 뭇사람을 유혹한다. 세트장 인근 앙증맞은 솔밭동산에서 둘러보는 청산포구며, 화랑포ㆍ범바위 등 눈에 닿는 모든 것이 한폭의 동양화다.
산등성이를 해바라기 하며 돌담길이 고불고불 뱀처럼 뻗어오른 하얀 농로길이 이색적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절경 중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이유가 보인다. 돌담과 계단식논 등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유독 많이 간직한 것도 청산도의 또다른 볼거리.
완도군이 상서리마을 등 섬 전체 돌담길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을 정도다. 농토가 부족한 섬지역의 식량자급을 위해 경사진 곳에 방구들을 놓듯 돌로 만든 ‘구들장논’과 사람의 시신을 두 번 매장하는 ‘초분’을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여느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값진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 고단했던 섬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지극한 효성을 보는듯해 옷깃이 여며진다.

보적산(해발 330m) 정상 부근 권덕리범바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도 그만이다. 넘실대는 푸른 파도 저편으로 금일ㆍ생일도는 물론이고 제주까지 눈에 들어온다. 한줄기 해풍이 청보리ㆍ유채 향을 실어 산정상부로 밀어올릴 땐 가슴 한켠이 뻥 뚫리는 쾌감에 진저리가 쳐진다.

화랑포의 언저리 관광도로는 자연훼손이다, 아니다, 하여 전국언론에 모 소설가의 제보로 보도되었지만 최근 개통되어 사실과 다른 명소로, 이름 그대로 바람이 불면 파도가 꽃처럼 피어나 감탄사를 자아낸다.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화랑포 해변을 돌아오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코스 중 하나.청산항 주변 갯바위마다 지난 80년대 인구13,000여명과 고등어와 삼치 파시가 성했던 당시의 영화를 반추하듯 꾼들로 넘실댄다.

섬 이곳저곳을 가로질러 단장된 2차선 일주도로(21km)를 따라 섬 구석구석을 누벼보는 것도 제격이다.
섬내버스 1대와 택시 5대를 교통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061-552-0116)과 청산도를 잇는 배편은 평일은 하루 네편, 주말과 휴일은 다섯편 운행된다. 어린이 날인 오는 5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드라마 해신 소세포 세트장 일원에서 열리는 2006 완도 장보고 축제 기간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도 금상첨화다.
차량을 가지고 가지않는 분은 청산도의 모범운전자 개인택시(061-552-8747)를 이용하면 자세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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