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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노익장- 정두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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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노익장- 정두실씨

김용환이 만난사람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정두실씨


새벽을 여는 노익장


생생한 정치사회, 스포츠 뉴스를 청해진 완도에 배달하다




윤전기를 빠져나온 일간지 신문이 청해진완도!


이곳에 도착하는 시간은 보통 새벽2시30분경. 광고 전단 등을 끼워 넣는 간지 작업을 하고 나면 새벽3시부터 노익장 정두실(67세,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씨의 본격적인 배달이 시작된다.


16년간 청해진 완도의 새벽을 여는 노익장 정두실씨를 18일 청해진완도항 1부두 포구에서 만나보았다.


그는 장보고대사의 고향인 청해진 장좌리 태생으로 청해초등학교와 완도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상업고등학교를 마치고 고향마을에서 변함없이 농사를 일구고 있었다.


정씨는 지병인 당뇨 때문에 해남종합병원에서 1개월간 입원치료를 받고 계단을 힘들게 오르는 불편한 몸으로 지난 1990년부터 무등일보 완도지사에서 처음 신문배달을 시작했다는 것.




매일 새벽2시에 불편한 몸으로 모터사이클을 타고 장좌리에서 완도읍 신문사까지 약8km구간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16년간을 변함없이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광주전남지역의 무등일보와 광주매일의 격동기로 폐간을 거쳐 세계일보 완도지국을 맡아 신문배달을 하고 있는 정두실씨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스포츠신문의 일부 시내구역을 배달해주고 난 후 자신의 세계일보를 완도읍내 지역과 농공단지, 경찰서 등에 신문배달을 마친 오전7시30분경에 집에 도착하면 아침밥 한 공기를 거뜬히 비운다는 것.


아침식사를 마치고 논농사 1,000평과 밭농사1,200평을 임대한 농토에 나가 혼자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16년간 새벽을 열며 신문배달을 하는 노익장에게 받아본 뉴스에 반가운 소식을 보는 독자들과 함께 자신의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한 정두실씨.<사진>


그러나 기관지통증과 무릎관절로 수술을 해야하는 부인 강이단여사(65세)는 딸 넷을 출가 시키고 장애로 인한 고통으로 집안일과 농사일을 거들어 줄 수 없으므로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해야하는 정씨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나이 65세이면 정부에서 인정하는 노인으로 대부분 노인어르신들은 노인당에서 소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67세의 노익장인 정두실씨는 지병인 당뇨를 극복하고 오늘도 새벽2시면 일어나 모터사이클을 타고 장보고의 고향 장좌리 마을에서 완도읍에 신문배달을 위해 새벽을 여는 일에 변함이 없다.


같은 마을에 사는 형은 마을이장과 향교사무국장을 지낸 정유균(70세)씨로 형제간에 우애가 깊으며 장좌리 마을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주민들의 여론이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신문배달을 계속하겠다는 정씨는 새벽운동을 나온 공무원 정년퇴직을 한 친구들을 가끔 만날 때 마다 “정년이 없는 신문배달부 친구가 부럽네”하는 소릴 듣는다는, 그는 내가 노익장이라 일하지 않고 있었다면 지병인 당뇨 때문에 투석하러 병원에 다니는 신세가 되었을 게 뻔하다며 운동삼아 건강을 위해 새벽을 여는 신문배달부가 좋다고 말했다.




신문배달 정선생께 박수를 보내며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농부의 진실을 보는 것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 정두실 선생에게 우리 모두 겸손히 진실을 배워야 할 것이다.



필자인 泉은 는 광주매일 완도군출입기자 시절에 수년간 정선생과 함께 일을 하며 지켜보았지만 매일 새벽을 여는 변함없는 노익장으로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는 분이었다. 정두실선생의 허락이 없는 사실, 한 가지를 말함에 양해하여 주실 줄 믿으며 적는다.


광주매일에 함께 일하면서 둘째인 장애인 아들이 하늘나라로 갔을 때도 한 오일 간 쉬시라고 해도 변함없이 새벽을 열며 신문배달을 마치고 장례를 치르는 그 모습을 보고 필자는 감명을 받았다.




다른 사람이 대신하면 한집이라도 신문을 빠뜨릴 수 있기에 매일 뉴스를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 가정의 대소사에도 작은일 이지만 맡은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정두실 선생의 변함없는 성실함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인성교육이 메마르며 불법도 자기주장만 최고라는 부류의 많은 사람들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을 열며 모터사이클을 타고 집집마다 방문 배달하고 새벽 2시 30분에서 7시면 동아일보, 조선일보, 스포츠신문, 세계일보 등 조간신문이 정 선생에 의해 독자들의 손에 쥐어진다.


필자인 泉역시 광주매일에서 청해진신문 발행인(편집인)으로 옮겨 6년여 캄캄한 새벽길을 달려 신문을 배달하면서도 신이 났다. 늦었지만 50대의 건강을 위해 발행인이 직접 신문배달도 해야 배달원의 고충과 새벽공기의 신선함을 알 수 있다는 정두실 선생의 충고덕분에 무언가 희망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 신바람이 저절로 났다.


한 주일에 한 번씩 발행하는 청해진신문 주간지를 해남지사와 강진지사에 보내고 서울, 부산, 광주 향우들과 12개읍면 독자에게 우체국에서 우편발송을 하고 난 후 나머지를 완도읍내에 5,000여부를 배달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학교가 몇 년 빠르고 늦고는 대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스스로 다짐했다.


필자인 石泉은 67세 노익장 정두실선생의 새벽을 여는 변함없는 성실함을 배우며 항상 마음속에 깊이 새기며 오늘도 존경하고 싶다.


신문배달을 하는 정두실 선생의 모습은 내 모습이었다. 내 인생의 구비 구비에 신문배달을 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힘든 생활을 살아가면서 신문배달 경험이 정 선생에게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특히, 완도읍에서 제일다방을 경영하는 여주인은 매년명절 때 마다 선물을 주고 최근에는 내의 한 벌을 사주며 건강하게 신문배달을 하시라고 격려해주니 더욱 힘이 솟는다는 정 선생은 보람에 산다며 지난16년간 매년 명절에 빠짐없이 신문배달원에게 선물을 주고 격려하는 완도군에도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람은 잃을 게 없다. 밑질게 없는 신문배달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지난 16년간을  정두실 선생은 벌써 그것을 통달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쑥스럽지만 머지않아 지병인 당뇨로부터 건강을 완전히 되찾고 모자를 바로 쓰고 큰 소리로 '신문배달이 내 건강이요'를 할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얻을 것만 남아있는, 밝고 푸른 내일을 생각하며,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67세 노익장 신문배달원 정두실 선생께 건강의 섬 완도에서 뜨거운 성원의 박수를 보낸다. <발행인 石泉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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