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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을을 찾아 완도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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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을을 찾아 완도 청산도

 

 영화마을을 찾아  완도 청산도



완도 청산도


 서 편 제


애절한 노랫가락 멀고 먼 소릿길


사진2매>서편제촬영지 황톳길/ 영화마을 표지석




ꡒ사람이 살~면 몇 백년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ꡓ




유봉(김명곤)이 한 소절을 풀어내면 딸 송화(오정해)가 받아 넘기고, 아들(김규철)은 북으로 쿵덕쿵 장단을 맞춘다.




ꡒ금자둥이냐~ 옥자둥이냐~ 둥둥둥 내~딸, 부지런히 소리 배워~ 명창이 되거라~.ꡓ




ꡒ아버~님 북가락에 흥~을 실어, 멀고 먼 소리길을 따라~ 갈라요.ꡓ




약장수와 다투고 다시 길을 떠나는 유봉일가가 내려오던 오솔길. 바닷가에서나 볼수 있는 거무스름한 돌이 논밭 사이로 소담스레 벽을 이루고, 어느 촌로가 우마차를 끌고 다녔을법한 황톳길이 낮은 경사로 펼쳐져 있다. 그 길 사이로 느릿 느릿 걸어오며 유봉일가는 끈끈한 소리 한가락을 뽑아낸다. 바로 영화 ꡐ서편제ꡑ에서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 ꡐ진도 아리랑ꡑ 장면. 6분여에 걸쳐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한 채 스크린을 뚫어져라 봐야했던 이 장면은 귀를 울리는 소리도 소리거니와 금새 우리의 고향을 떠올리는듯한 기막힌 배경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곳은 바로 영화 촬영후 꽤 알려져 지금도 이름난 관광지인 완도 청산도다. 해신드라마 세트장을 구경한 뒤 완도항에서 철선을 타고 40분, 잿빛 바다위 군데군데 자리한 섬을 뚫고 청산항에 다다르면 남해의 평범한 어촌마을을 그대로 마주한다. 선창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 잔등을 향해 20여분을 걸어가면 ꡒ아 바로 저기구나ꡓ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청산도는 영화가 선보인 후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치의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람이 심해 제주도처럼 길마다 쌓아놓은 돌담도, 시간의 때를 업은 채 관광객을 맞이했고, 산 등성이를 타고 넘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도 그대로였다. 다만 영화 속에서 흙먼지 풀풀 날렸던 오솔길은 언제부턴가 심어진 노란 유채 물결로 인해 그 굽이굽이 시골길의 곡선을 더욱 자랑하고 있었다. 한때 경운기가 다니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콘크리트 포장되는 비운(?)을 맞기도 했지만, 다시 걷어낸 후에는 오히려 옛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한다.




오솔길 오른쪽 아래 있는 마을은 촬영 당시만 해도 초가가 몇 채 있었으나, 지금은 ꡐ서편제ꡑ를 촬영한 그 초가만이 영화를 재연한 인형과 함께 보존돼 있다.




영화 ꡐ서편제ꡑ는 배경 뿐 만 아니라 ꡐ서편제ꡑ라는 독특한 이 지역의 소리를 주제로 해 배경과 주제가 오롯이 이 지역을 그려낸 영화다.




특히 정 많고 한도 많은 전라인들 그 특유의 정서를 ꡐ서편제ꡑ 라는 판소리에 녹여내 관객의 가슴을 울린 영화기도 하다. 사실 ꡐ한ꡑ은 이 지역 사람들의 주된 정서. 하지만 영화속에서 유봉은 ꡐ한ꡑ을 간직하지 말고 넘어서라고 충고한다.




ꡒ한에 파묻히지 말고 그 한을 넘어서는 소리를 해라. 동편제는 무겁고 맺음새가 분명하다면 서편제는 애절하고 정한이 많다고들 허지. 허지만 한을 넘어서게 되면 동편제도 서편제도 없고 득음의 경지만 있을 뿐이다.ꡓ




자신이 못다이룬 득음을 위해 송화의 눈을 멀게한 비정의 아버지 유봉은 죄책감을 뉘우치며 자신의 평생 신념같은 유언을 남긴다. 눈이 멀게 된 송화는 이젠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새 소리에 대한 갈망을 키워나가고, 그것을 찾아 다시 일어선다.




저물어가는 봄, 청산도는 또 다시 어떤 길을 찾을 누군가를 위해 그 오솔길을 한적히 비워놓고 있었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행 청산농협카훼리 여객선이 수시로 운항하고 있다.


<김용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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ꡐ서편제ꡑ31회 대종상 감독상 수상작


사진> 초가집




장흥 출신 소설가 이청준의 원작을 바탕으로 어느 소리꾼 집안의 기구한 삶을 통해 한국인의 한을 훌륭히 표현한 임권택 감독 작품. ꡐ판소리ꡑ라는 한국 고유의 전통 음악을 소재로 했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서울 100만명 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대종상 6개 부문을 휩쓸었고, 주연을 맡은 소리꾼 오정해가 일약 충무로의 새 별로 탄생했다.


촬영 감독 정일성이 담아낸 한국의 사계도 빼어나며, 특히 김수철의 음악은 한국 영화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 이 때문에 우리 고유의 가락과 아름다운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졌다는 극찬을 받았다.


지난 2004년4월 제31회 대종상 작품, 감독, 촬영, 신인여우, 신인남우, 녹음상 등 6개 부문 수상, 제14회 청룡영화상 대상, 작품, 촬영, 남우주연, 남우조연, 신인여우, 최다관객상 수상작이다.  <김이선 청산면객원기자>




입력05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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