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시-
내 노래는
시인 황 경 인
내 노래는 아직도
깊은 맛이 없다
무쇠 가마솥에
진종일 고아 낸 사골 국물 같은
곰삭은 멸치젓갈 넉넉히 넣어
지난 겨울 담가 둔 김장김치같은
더러는
울그락 불그락
삭이지 못한 속내도 드러낼
내 노래는 아직도
뜨거운 맛이 없다
죽음보다 깊은 사랑
사루비아 불길같은
여름 한 낮
백사장 열정 같은
뒤엉킨 실타래 막막할 적마다
폭포같은 눈물 쏟아낼
안으로 안으로만 닫아거는 눈물
딱정벌레 더듬이 같은 내 오감에
철갑 덮개 씌워
우뭇가사리 끓여 만든
희멀건 묵 맛
내 노래는 아직도
치열함이 없다
득음을 피 토하는
절벽앞의 소리꾼 같은
목숨의 진리 좇아
외길 가는 구도자의.
꽁꽁 싸매 둔 가슴 풀어헤쳐
'이렇습니다'
속살까지 훤히 풀어 보여줄
황경연 :
시인(월간 창조문예 등단)/동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는 위대하다.’ 외./
시종중앙교회 송남용 목사의 사모/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886-1 시종중앙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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